서울역
유라시아 철도허브를 향해 날아오르다
서울역은 1900년 7월 8일, 남대문 정거장이라는 이름의 33㎡의 단층 목조 건물로 처음 문을 열었다. 1923년 경성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약 3년간의 공사를 거쳐 1925년 스위스 루체른 역을 모델로 한 르네상스와 바로크 절충 양식의 역사(현, 문화역서울284)가 준공되었다. 1947년 서울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꾸준한 확장을 통해 명실상부한 수도 서울의 관문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이후 1988년 현대식 건물의 민자역사시대를 맞아했고, 2004년 고속철도시대를 여는 시발역으로 재단장하였다. 서울역은 세계로 뻗어가는 활 모양을 모티브로 유리와 철골구조로 지어졌고, 타는 곳의 웅장한 지붕은 유라시아 철도허브를 향해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연상시킨다.
국가철도공단 '철도역 이야기'에서 발췌.
서울역(Seoul Station, 서울驛)은 서울특별시 중구, 용산구의 경계에 있는 철도역으로, 간선철도 경부선, 경의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기점이자 수도권 전철 1호선 경부선 구간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의 기점이며 수도권 전철 4호선이 지나가는 중추역 기능을 하고 있다. 경부선이 철도의 대동맥이라면 이곳은 대한민국 철도의 심장이다. 서울역에는 차량사업소가 없어서 일반열차는 입고를 위해 수색까지 회송하며, KTX 열차는 행신역이 기점이다. 고양기지에서 입출고하는 일부 열차가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몇몇 KTX 열차는 서울역을 지나서 행신역에서 종착하거나 또는 반대로 행신역에서 출발해서 서울역을 경유하고 호남고속철도 계통은 용산역을 경유한다.
서울 역사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405(동자동 18)에 있으며(한국철도공사 역 코드번호 001),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봉래동2가 122-28)에 있는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P313번),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지하2 (남대문로5가 74)에 있는 수도권 전철 1호선(133번, 개정 전 50번),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지하392 (동자동 14)에 있는 수도권 전철 4호선(426번, 개정 전 26번),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378(동자동 43-227)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철도(A01번)와의 환승역이다.
서울역의 상징성은 정치적으로도 연관이 깊다.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은 2004년 KTX 개통으로 인해서 용산역이 주 출발역으로 바뀌었을 때에 국회의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 후 몇몇 KTX가 용산 경유 서울역 착발로 바뀌었다. 강릉선 KTX은 특히 서울역에서 영동 지방으로 직접 가는 정기 열차이며 서울역 착발임을 한국철도공사가 크게 알렸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된다. 그 전에는 강원도 가는 기차는 청량리역이 진리였다. 영서 지방은 ITX-청춘 용산발 춘천행, DMZ-train 서울발 백마고지행 둘뿐이었다. 서울역 착발 열차는 개통 전부터 매진을 띄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몇몇 경부선 KTX 열차가 용산역 착발로 바뀌었다가 수요부족으로 인해서 환원된 것, 몇몇 서울역 착발 호남선 KTX 열차가 아직 유지되는 까닭이다. 행신역 착발 열차도 경부선 계통은 서울역은 필수 정차하며, 호남선과 전라선 계통은 일부 열차만 정차하고 나머지 열차는 서울역을 통과한다. 다만 서울역 통과 열차는 서울역 통과시에는 고속으로 주행하지 않고 서행한다. 4, 5번과 6, 7번 승강장 사이에 통과선이 있지만 이쪽으로 다니는 건 회송열차나 극히 일부 화물열차, 그리고 호남선 타고 온 행신행 KTX 외에는 없으며, 98%의 여객열차는 서울역에 선다. 그리고 호남고속철도의 주요 시 · 종착역은 용산역이다. 서울역 시 · 종착 열차는 연장 운행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철도의 심장인 만큼 서울역에는 회송열차를 제외하면 지나가는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할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여객열차 중에는 수원역 통과열차를 찾는 게 훨씬 더 어렵다. 수원 경유 KTX 중 연휴에만 운행하는 KTX #4001 같은 열차도 영등포역은 통과하는데 수원역은 정차한다. 2004년 3월 31일까지는 수원역을 통과하는 새마을호 열차가 있었으나, 2004년 4월 1일부터 수원역 통과 여객열차는 모두 없어졌다. KTX 역시 고속선 불통으로 기존선 우회시 가급적 전역에 정차하다 보니 화물열차 외에는 통과열차를 보기 힘들다.
이렇게 굵직한 간선철도들의 시 · 종착역이다 보니 연간 일반 · 고속철도 약 3,010만 명에 연간 광역 · 도시철도 약 7,500만 명 총 약 1억 명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다. 광역 · 도시철도만 셀 때에는 강남역, 홍대입구역, 잠실역 등에 약간 밀리지만, 서울역의 주력은 일반 · 고속철도이므로 이를 세면 이런 역들을 뛰어넘는다. 기차를 타고 와서 지하철로 들어가는 중복 계산이 포함되는 수치이지만, 이러한 환승도 포함하는 것이 세계에서 대부분 쓰이는 방식이다.
대규모 철도 시설이 오래 자리잡고 나서 지역을 분할하는 경계가 되었다. 중구, 용산구 말고도 마포구도 마찬가지이다. 서울로 7017의 목적에 분할된 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시도도 있다고 한다.
새 역사를 개장하면서 한화그룹 계열의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점이 함께 입점했으나 영업 부진으로 폐점하고 대신 그 자리를 롯데쇼핑에 20년간 임대하여 2013년 1월 18일부터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이 개점했다.
새 역사 개업 및 KTX 개통 뒤에 선로용량이 부족해서 용산역과 KTX 노선별 전용역 제도를 실시했다.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몇몇 호남 · 전라선 열차가 행신역까지 운행하기도 했다. 이 제도는 2016년 12월부터 SRT 수서역이 개업해서 폐지되었다. 이에 호남본선 · 고속선 및 전라선 KTX 24편성이 서울역에서 시 · 종착하며 경부선 KTX 24편성은 용산역에서 시 · 종착한다. 그러나 수요부족 때문에 용산착발 경부선 KTX는 모두 폐지되었다. 지금은 경부선 KTX 시 · 종착역이 행신역(일부), 서울역, 부산역, 대전역(첫 · 막차), 동대구역(첫 · 막차)이다. 모두 경부본선 · 고속선의 최상급 관리역들이다.
서울역발 호남/전라선 KTX 막차시간은 17:35(여수EXPO행), 19:33(목포행), 서울역착 호남/전라선 KTX 막차시간은 18:06(여수EXPO발), 20:18(광주송정발)이다. 경부선 KTX가 22시대에 막차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역이 사실상 경부선 열차가 주이다. 호남선 열차들이 주인 곳은 용산역이다.
사실상 KTX의 본진이다. 거의 모든 경부 · 경전 · 동해 · 강릉선 KTX 열차와 일부 호남 · 전라선 열차가 시 · 종착하며, 차량도 KTX-1, KTX-산천, KTX-이음을 모두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KTX의 모든 차량 종류를 취급하는 역은 서울역이 유일하다. 2022년 현재 KTX 열차 가운데 경유하지 않는 노선은 중앙선과 중부내륙선이다. 미래에는 동해선, 경전선 등 서울을 지나지 않는 KTX-이음 열차들이 개통한다.
한국은 서울 방향이 상행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것을 '올라간다'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제강점기에는 반대였다. 부산역에서 일본으로 이어지는 부관연락선의 존재로 인해 도쿄 방향을 상행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광복 후에는 서울이 수도인 만큼 이곳을 상행으로 잡는다. 서대동부라는 순서 역시 이 때부터 정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