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
세 곳에서 출발한 하나의 마산역
1927년 마산역이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후 전국 7대 도시로 꼽힐 만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개항도시 마산에는 3개의 역이 있었다. 현재의 마산 육호광장에 위치했던 구마산역과, 노산동의 북마산역 그리고 월포동에 있었던 마산역이다. 1977년 경전선 마산 시내 구간 이설로 인해 구마산역, 북마산역, 마산역이 하나의 마산역으로 통합되면서 과거의 역사가 위치했던 곳에는 역사 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남았다. 통합 역사가 신축된 합성동은 당시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었지만, 역사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었다. 지금의 역사는 2010년 12월 KTX운행과 경전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발맞춰 증축된 선상역사이다.
국가철도공단 공식 소개 문구
경전선의 철도역.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광장로 18 (합성동) 소재.
매표소 앞에서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마산역이 처음 생길 때는 현재의 위치가 아니라 더 남쪽, 소위 '신마산'이라고 불리는 일본인들 거주지에 있었다.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이 일대의 조차권을 받은 일본은 1905년 기존의 조계지 옆 해안을 매립했고 군용 철도와 항만시설, 조차장을 건설했다. 이것이 마산역의 시작. 여객영업은 의외로 늦게 시작하여, 1927년부터 개시하였다. 조선시대 후반부터 물동량이 많은 마산포와 일본인 거류지를 끼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임을 생각해 보면 이상해 보일 수 있는 대목. 실은 1910년 강제병합 후 일본이 진해에 신시가지를 건설하면서 1920년대까지 일본인 거류지가 정체기에 빠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1990년 새마을호가 들어왔고, 2010년에는 KTX가 들어오면서 지역 관문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예전의 뜯긴 철길은 현 3.15대로(구 중앙로)로 남아 있으며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역이 있었던 자리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미래
2023년 9월 1일부터 드디어 SRT가 창원에 하루 2번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지역으로의 이동이 더 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옛 마산이 상업도시이던 시절 부를 쌓았던, 마산역의 주 이용객인 노령층 이용객들은 연고(주로 자식들 집)가 강남이나 송파, 분당 쪽에 있는 경우가 많았고, 또 창원에 있는 대기업 종사자들의 서울 연고도 분당이나 판교 쪽에 많아서 "SRT를 마산역에 넣어주든지 아니면 차라리 마산발 KTX를 수서역에 넣어라"고 엄청나게 민원을 해 댔던 터라 SRT 유치는 일종의 지역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남부내륙선이 완공되면 마산역에서 출발해 진주역을 경유하여 서울로 가는 KTX와 SRT가 들어올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고시에 따르면 서울행 KTX 2회, 수서행 SRT 3회, 광명행 KTX 2회가 운행될 예정으로, 소요시간은 서울역까지 2시간 49분이다. 현재 서울발 마산행 최속달 KTX 편성이 2시간 56분이 걸리는데, 이는 현재 운행되고 있는 경전선 KTX보다 7분 단축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