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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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복하는 무사의 모습

할복(割腹)이란 칼과 같은 흉기로 배를 갈라 죽는 자살의 한 종류이다. 일본어로는 셋푸쿠(절복)나 하라키리라 하고 지진(자인)이란 단어를 쓸 때도 있다.

일본의 무사 계층 사이에서 행해지던 양식화된 자결 방법이자, 시대에 따라서는 사무라이에 한해 행해지던 자결 형식의 사형 방법이기도 했다. 대체로 사형을 받을 만한 죄를 지었으나 참수형을 내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되면 비교적 명예롭게 여겨지던 할복으로 대체하거나, 판결 전에 죄를 지은 당사자가 알아서(?) 할복하는 일도 있었다.

1960년대 이후로 일본의 사무라이/찬바라 영화들이 서양권에서도 제법 입소문을 탄 탓에 사무라이, 스시, 스모, 닌자보다는 인지도가 덜하지만 서양인 등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일본어 명사 중 하나가 되었다. 주로 harakiri를 쓰며, 대다수 영어사전에 신조어 등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꽤 대중적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간혹 commit Sudoku라는 표현도 보이는데, 스도쿠와 셋푸쿠를 헷갈린(...) 대화에서 유래된 밈이라고 한다.

오해

할복의 경우, 스스로 본인의 배를 칼로 찔러서 죽는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사실 홀로 쉽게 죽지 못한다. 오히려 칼로 자신의 배를 찌를 경우 튕겨 나올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복을 행하는 자가 할복용 칼을 본인의 배에 스스로 찌르면 뒤에 검을 든채 대기하고 있던 무사가 칼로 배를 찌른자의 목을 베어서 할복을 행하는 자가 보다 적은 고통을 겪으며 숨이 끊어지게 돕는 것까지가 할복이다.

여기서 목을 베어주는 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간혹 무사의 마음이 약해져 한 칼에 안 끝날 경우 대상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이런 역할은 보통 그 지역의 최고의 검사에게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