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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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 끌려가기 싫다면 읽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합시다.

1983년에 북한의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現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아동용 애니메이션. 원작은 1972년 어린이 잡지에 실린 동화. 원작과 애니메이션 줄거리에 약간 차이가 있다. 1983년작이지만 재방영이 자주 되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학창 시절에 봤던 추억의 만화영화 가운데 하나로 기억하며 남한에서도 남북의 창과 통일전망대를 통해 소개되었다.

줄거리

주인공인 석팔은 수학을 매우 싫어하는 아이다. 수학만 싫은 게 아니라 방과 후 학습반을 땡땡이 친 것도 그렇고, 친구에게 "수업시간에도 미국놈 대가리만 그린다"고 핀잔을 듣는 걸 보면 친미?그냥 공부 자체를 싫어하는 걸로 보인다.

방과 후 학습반에 나갈 시간에 혼자 토끼를 사냥하다 친구에게 걸려서 타박을 맞는 석팔은 적어도 숙제는 하고 놀자는 친구의 말에 숙제를 시작한다. "석팔아, 수학 하끄레기 숙제 하자"각도 그리는 숙제를 어려워하던 석팔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각도를 그리는 위치에다 미군 철모를 그리고는 콤파스를 총처럼 들고 입총질을 하며 놀다가 잠이 들고 만다.

꿈 속에서 석팔은 그의 친구들과 탄두대가 된 각도기(문화어로 분도기)와 연필 모양의 기다란 포탄으로 미군을 무찌르는 임무를 맡아 전투에 나가게 되는데 포승각(발사 각도)을 맞추지 못해 애를 먹게 되고, 결국 삽질하는 도중에 미군의 포탄을 맞고 쓰러진다. 꿈에서 깬 석팔은 친구에게 분도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고 숙제를 마친다. 그 후 석팔이가 "공부시간에 선생님의 말씀도 잘 듣고 숙제도 잘해야 훌륭한 인민군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깨달았어!"라고 하며 끝.

기타

  • 북한의 아동 애니메이션은 이전부터 여러 가지 정치선전에 사용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연필포탄도 그 중 하나이다. 반면 영리한 너구리 처럼 딱히 정치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도 있기는 있다.
  • 작품의 주제가 워낙 허황되고 등장병기의 원형이 말도 안 되는 것들이라 그렇지, 실제로 화포 무기를 운용하는 데에 기초적인 수학과 물리학, 화학 지식은 필수적이다. 야전의 한국군 관측장교부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모든 포병장교는 수학과 물리학, 화학 등 자연과학 분야를 심도있게 교육 받은 군인들이며, 부사관 및 병의 경우도 다른 전투병과에 비해서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다. 또한 미국과 소련 같은 초강대국도 군사력 증강의 밑바탕이 되는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해 학생들에게 수학 및 자연과학을 더 많이 학습시킨 역사가 있다. 물론 북한처럼 이런 노골적인 프로파간다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 미군의 무기를 2차 대전 수준으로 그려놓았다. (...)
  • M4 셔먼이 수륙양용전차로 나온다. 또한 군함엔 전함에서나 보일 3연장포가 붙어 있다. 거기다가 미군의 병기들에는 얼굴이 달려있으며 자아도 있는지 포탄은 로켓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군함 선수엔 입이 붙어 있는데 여기에서 전차를 뱉어낸다. 코를 길게 해놓은 걸로 봐서 도깨비 같은 코쟁이 놈들이란 사상을 어린이들에게 주입하려 한 걸지도.
  • 프레임은 83년도 애니치고는 정말 좋은 편. 그림체도 좋다.
  • 극중 석팔이가 한 방식대로 각도를 재면 실제 각도의 2배로 측정된다. 즉, 38도에다가 놓고 포신을 쏘면 실제로는 19도로 발사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