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전사

DnlzkWiki
(김치 워리어에서 넘어옴)

김치를 소재로 한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은 강영만. 2009년, 2011년에 1화당 5분씩, 총 15화 분량의 초단편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영어 이름인 김치 워리어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이 문서도 김치 워리어로 들어올 수 있다.

주 내용은 질병마왕이 도심에 퍼뜨린 신종플루와 광우병 등의 질병을 김치 전사가 물리치는 것. 김치뿐만 아니라 태권도, 거북선, 옹기 로봇 등과 같이 한국 역사나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김치에 대한 온갖 고증오류는 기본에다 스토리와 개연성, 작화/디자인, 배경음악/OST 등 많은 부분들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는 것이다.

다만 김치 전사는 처음 시작이 감독, 원화, 각본가 등 모두 신인인 제작진이 제작한 저예산 애니메이션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2009년 중순에 1기 5화를 유튜브에 공개한 뒤 그대로 묻히는 줄 알았으나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2010년 가을에 발주한 김치 홍보 2D 애니메이션 사업에 입찰 업체 2개 가운데 하나에 선정되어 상금을 지원하여 2기를 만들게 됐다.

국가 예산만 상금으로 지원받아 만든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제작비를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영상에 김치 전사를 이용한 막걸리 광고와 개성김치 광고가 떡하니 올라와 있고, 시사회에서 포토월에 막걸리와 갈비, 김치, 인쇄소, 한인 컴퓨터 회사 로고가 박혀 있다는 점. 시사회 장소에 막걸리 광고 패널이 세워져 있고 전단지까지 돌려가며 막걸리와 김 시식회가 진행되었다는 점, 참가자들에게 라이스롤 한 상자가 전부 주어졌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김치 전사》에 투자한 회사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제작진

감독 강영만
스토리
협력 제작자 진 켈리
배역 감독
미술 감독 진 켈리, 화관유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찬호
실행 제작자 재창, 원성묵
작가 릭 필립스 주니어
음향 담당 로버트 횐
영화 음악가 제프 앨리
애니메이터 이세형, P. S., 로니 비자얀
CG 애니메이터 크리스토퍼 나돌스키
키 애니메이터(원화가) 수레시 엑
화면 구성 담당 아닐 압, 비누 토머스
스틸 카메라맨 블로거 구, 클린턴 H. 월리스
스토리보드 담당자 안선영
편집자 성철훈
특수효과 크리스 권
마케팅 데이비드 김, 로이 박
성우
김치 전사 모니르 마먼
카레 전사
인도 소년 내털리 필립스
희선
사스 짐 코플린
내레이터
사부 팀 콜세리
질병마왕
고추 소녀 노라 위먼
타파스 전사 알렉산더 쿠코
살사 전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말라리아 릭 필립스 주니어
희선의 엄마 사노 유카
희선의 아빠 장재
아이 니콜라이 앨리
돼지 독감 제프 앨리
광우병 진 켈리

오해와 해명

김치 전사가 처음에 엄청난 욕과 비판을 받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세금 몇 억원을 받아먹고는 저 정도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내놓았다"라는 주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래의 해명에서 이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고, 어느 정도 재평가(?)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021년에 강영만 감독 본인이 애니 리뷰 유튜버 덕양소와 같이 김치워리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때, 각종 논란들을 대부분 해명하였다.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세금 1억여원을 받아서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퀄리티가 낮다"는 이야기는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는 김치 관련된 홍보물에 대한 공모전에 기존에도 스스로 만들고 있던 김치 전사가 출품했고, 거기서 상을 3개나 받고 지원금을 받으면서 감독도 자신감을 얻고 지금까지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문제될 일이 없는 방법으로 공모전에서 지원을 받은 것이지, 나라에서 받은 돈을 삥당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한동안 잊혀진 이후에도 계속 제작한 것을 보면 그 의지와 자신감 만큼은 나름 진심인 듯하다.

퀼리티가 낮은 것도 잘 생각해보면 필연적인 것이, 제대로 국가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는 정식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개인이 유튜브에 올리는 ONA인 이상 TVA 수준의 품질을 기대하는 건 상당히 무리다. 일반적인 유튜버나 합성물, 개인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이 정도 영상을 꾸준히 만들었다면 나쁜 소리는 듣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많이 지적되던 병맛나는 설정들도 의도된 B급 감성으로 보이는데, 극소수이긴 하지만 B급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는 은근히 재밌다고 한다.

해당 인터뷰 영상의 댓글란을 보면 평소처럼 김치워리어를 욕하기 뭐하다는 반응이 많다. 직접 대면한 건 아니지만 감독의 순수한 마인드와 그 동안의 사정과 오해를 듣다보니 사람들은 동정심을 느끼게 되면서 비판보다는 옹호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김치가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고 우기는 중국의 만행 때문에 두 유 노 김치와 더불어 어거지로라도 전세계에다 김치를 홍보해 김치가 한국 것이란걸 각인시킨 것에 대한 재평가 여론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렇게 시대 환경이 변화하면서 나온 재평가가 진정한 의미의 재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충만한 애국심과 꾸준함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퀄리티가 좋지 않은 작품이란 것은 여전하기 때문. 애초부터 질적으로 우수한 김치 홍보물을 제작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외국에 내세우기 부끄러운 퀄리티이긴 하다. 어디까지나 막장으로 흘러가는 시국을 강조하기 위해 막장스런 작품과 비교하는 반면교사의 성격이 강할 뿐, 진짜로 좋은 의미의 재평가를 한다고 보기엔 어렵다. 작품의 완성도 자체는 기존 작품을 더 좋은 퀄리티와 의도로 다시 만들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사실 지금의 재평가도 강영만 감독을 저격한 헛소문에 대한 네티즌들의 사과에 가깝지, 작품 자체에 대한 재평가라 보기는 어렵다.

초기 계획

원래는 2005년에 <김치 장군>이라는 코미디 액션 영화를 기획하면서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당시 설정은 장군이 되는 초능력을 가진 김치의 제조법을 가진 아버지가 일본군의 손에 죽자 어머니가 아들 '조동식' 을 미국으로 입양시켰고, 20대 중반에 한인마트에서 일하던 동식이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는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군 김치(?) 제조법이 담긴 책을 지키고자 하고 중국과 일본군의 후예들이 그 책을 빼앗고자 한국으로 들어와 동식과 싸우는, 다소 영구와 땡칠이스러운 내용이다.

김치 장군의 설정이 꽤 흥미롭다. 장군 김치를 먹고 그 힘을 쓰기 위해 수련을 해야 한다는 설정이다 보니 김치 먹고 벌크업, 생화학 무기, 만병통치약으로 표현하는 김치 전사보다 훨씬 낫고, 주연도 한국계 배우 칼 윤 이 맡기로 했으며, 시놉시스를 보면 개그 센스도 그럭저럭 괜찮다.

이대로만 만들었으면 생각보단 나쁘진 않았겠지만, 정작 만든 결과는 그게 아니다. 차라리 영화화가 무산된 뒤에나마 이 시놉시스를 그대로 영상화라도 했으면 지금만한 논란은 안 생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