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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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都市, city)는 마을보다 큰 규모의 영구 정착지로, 도회지(都會地)라는 의미로 사용될 경우에는 농ㆍ어촌과 대비하여 상공업이 발달한 번잡한 지역을 이르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일정한 지역의 정치ㆍ경제ㆍ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도시는 통상 수천에서 수만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주택, 교통, 위생 시설 등을 갖추고 생활하는 지역 사회의 허브라 할 수 있다.

city는 보통 도시라고 번역되며 많은 경우 city가 실제로도 도시에 해당하는 거주지이지만, 한국어의 도시와 영어의 city는 1대1로 대응되는 개념이 아닌데, 종종 city는 행정구역으로서 번화하지 않은 곳들도 그렇게 명명되고는 한다. 그래서 인구가 1300여명인 베르호얀스크나 이런 깡촌 중의 깡촌도 city라고 일컫기도 한다. 한국어에서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도시 개념에 해당하는 말은 도시 내에서도 도심이나 부도심 및 그 주변부와 같은 시가지에 대해 쓰이는 'urban'에 더 가까우나, 영어에서는 일반적으로 명사로서 쓰이지 않는다.

인류가 농경 사회로 들어서면서 떠돌아 다닐 일 없이 정착하여 생활을 하게 되었고, 잉여 농산물의 집산과 비축을 통한 인구 밀집도가 증가하고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마을이 더욱 커져 갔다. 그리고 독자적으로 정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단위로 성장하면서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부산물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다는 점에서 자연 상태와는 대척점을 이루는 인류 문명의 상징이다. '문명'과 '문명화(개화)'를 뜻하는 어휘는 각각 Civilization과 Civilize인데, Civil은 도시(city)의 어원인 라틴어 civitas에서 왔고, 이는 곧 도시를 뜻하므로 문명화란 곧 도시화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인류 문명의 시작과 정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