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범
식육목 물범과 짐승의 통칭이다. 또다른 말로는 바다표범, 수표, 해표(海豹) 등으로 부른다.
이름이 '바다'표범이듯 주로 바다에서 서식하지만, 바이칼물범과 카스피물범처럼 바다가 아닌 호수에 서식하는 종류도 있다. 이 중 카스피물범이 사는 카스피해는 바닷물처럼 짜디짠 함수호라서 다른 바다와 환경이 비슷하지만, 바이칼 호는 담수호라서 바이칼물범은 유일하게 담수에서만 사는 바다표범이다
1969년에 창경원에 일본산 바다표범 한 쌍이 반입된 적이 있었고 1973년에 독도에서 바다표범이 포획되었는데 СССР 표식이 있어 당시 해양수산원은 소련에서 방류한 바다표범으로 추측했다.
백령도에는 한국 토종 바다표범인 점박이물범이 산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되어 있다.
잠수 능력이 대단하다. 남방코끼리물범의 최대 잠수 시간은 120분간이고 최대 잠수 깊이는 1,430m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최대 잠수 기록이 2,388m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생태
바다표범은 대략 물개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좀 있는 편이다. 몸 길이는 1m에서 2m 사이이며, 평상시에는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지만 땅 위에서는 배와 앞다리로 기어서 움직인다. 주로 물고기, 게, 조개 등을 먹으면서 살지만 얼룩무늬물범처럼 펭귄이나 다른 바다표범을 습격하는 종류도 있다. 대부분 혼자 살면서 번식기에만 만나서 번식한 뒤 흩어지지만 종류에 따라선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 암컷의 무리에 합류하여 번식한다. 대표적인 예가 코끼리물범.
북극해·동해·발트 해·황해.북대서양 등 한대지방의 바다에 서식하고 있었으나, 오래 전부터 사냥을 위한 남획을 해 왔던지 지금은 종류에 따라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
비록 토실토실한 몸으로 꿈틀꿈틀 기어다니고 마치 작은 강아지를 닮은 큰 눈과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 온순해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사냥본능은 상당히 포악해서, 돌고래뿐만 아니라 심지어 작은 상어까지 잡아먹는 것이 관찰되었다. 애초에 기각류들은 이렇게 보아도 엄연한 식육목에 속하는 육식동물로서 바다의 무서운 사냥꾼들이다.
천적으로는 상어, 북극곰과 북극늑대, 범고래가 있으며, 특히 범고래는 바다표범으로 공놀이를 하기로 유명하다.
많은 종들이 한 달 남짓 짧은 육아를 한다. 하프물범의 어미는 생후 12일(日)된 새끼를 빙하 위에 내버려두고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칼물범처럼 장기간 육아를 하는 종도 있다.
식용
바다표범은 꽤 오랫동안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피하지방이 두꺼워서 사냥이 허가된 하프물범에게서 오메가3를 추출하기도 하지만, 고기는 의외로 저지방 고단백이다. 식량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고래고기와 더불어 여러 지역에서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주로 바다표범과 같이 살았던 북극권 원주민들이 자주 사냥해서 취식했다. 특히 이누이트들에게는 바다코끼리나 고래와 더불어 중요한 식량이었다. 식용 식물이 거의 없는 북극에서 먹을 수 있는 건 동물 밖에 없었고 그중 물범이 적당히 몸집도 있고 만만했기 때문에 주식으로 삼았다. 생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건조해서 보존식으로 쓰기도 한다. 물범고기 자체를 쓰는 건 아니지만 물범가죽 속에 바닷새를 채워넣어 숙성시키는 키비악도 있다. 그리고 지느러미는 적당히 건조시켜 썰매개의 사료로 쓴다고 한다. 지금은 물범 사냥이 금지되었지만 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 이누이트들에 한해 사냥 할당량이 주어진다. 흔히 인디언으로 불리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 중에서도 바닷가에 사는 이들은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취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은 이누이트와는 달리 바다표범고기를 반드시 불로 익혀서 먹었다. 남아메리카 원주민들 또한 바닷가에 사는 이들은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취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알 아문센이 이누이트들에게서 바다표범 먹는 법을 배워 남극 탐험 때 쏠쏠히 써먹고 생환한 것도 유명하다.
그리고 중국 요리에서도 쓰이는데 청나라 만한전석에 사용되는 팔진 중 하나로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