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말 그대로 고속으로 운행하는 철도. 1964년 10월 일본의 신칸센(도카이도 신칸센) 개통으로 처음 등장하게 된다.
고속철도는 고속도로와 항공산업에 밀리던 철도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차 대전 직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다들 가난해서 이미 있던 철도 노선마저 필요없다는 식으로 뜯어내서 다른 데다 쓰고 도로교통에 올인하면서 철도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2차 대전 이후로 버스를 이용한 장거리 수송이 크게 발달했는데, 속도도 어지간한 간선 철도와 비슷하고 접근성은 더 좋기 때문에 버스로는 도저히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대량 수송을 제외하면 여객철도의 이점이 크게 떨어졌던 것. 그나마 유럽 쪽은 이미 산업화 시대부터 철도가 많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도로교통이 유리하지 않을 경우 굳이 뜯어내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그 무렵 규모가 커져있던 철도 회사들의 보이지 않는 방해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의 국가가 도로교통 위주로 발전해 오게 된다. 한국을 포함해서.
고속철도의 등장으로 도로와 항공편에 비해 쓸모없다던 철도가 빠른 속도로 대량 수송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활용, 부활하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로 일본이야 워낙에 수요가 많고 비싸서 신칸센을 못 탄 사람들이 공항으로 간다는 농담도 하지만, 한국, 대만,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은 고속철도 개통 이후 정말로 국내선 항공편이 전멸했다. 특히 한국은 고속철도 개통 이전에 고속도로가 곳곳으로 뚫려서 이미 부산, 제주를 제외한 국내선 항공편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하다못해 똥망이라는 미국의 아셀라 익스프레스도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워싱턴 간 항공편을 감편시킬 정도의 파급효과를 보인다. 물론 그 자체의 속도만으로는 항공편에 비해 턱없이 딸리지만, 고속철도로 4시간 이내로 쏴줄 수 있는 규모의 지역 안에서는 절대강자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