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신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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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p4922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11일 (월) 09:27 판 (새 문서: 섬네일|원본 '''전청조:''' Why 안자요? '''로알남:''' 저 술 마시고 있습니다. 청조님은요? '''전청조:''' 음 Your Instagram 봤어요 ㅎㅎ 친구랑 마셔요? 둘이? '''로알남:''' 네 맞아요!!! 둘이에요. '''전청조:'''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 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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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전청조: Why 안자요?

로알남: 저 술 마시고 있습니다. 청조님은요?

전청조: 음 Your Instagram 봤어요 ㅎㅎ 친구랑 마셔요? 둘이?

로알남: 네 맞아요!!! 둘이에요.

전청조: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 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신뢰에요~

로알남: 오늘 밤엔

(이하생략)


카카오톡 채팅 원문


전청조 혼인빙자 사기 사건 중 공개된 전청조의 말투에서 비롯된 밈으로, 유튜버 로알남이 JTBC에 공개한 카톡 내역에서 전청조가 카톡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쓴 카톡 대화록에서 유래했다. 로알남이 카라큘라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청조와 처음 만난 그날의 대화 내역이라고 한다.

자칭 “미국 뉴욕 출신”이라고 밝힌 전청조의 말투지만, 자세히 보면 교포 출신이라 하기에는 어설픈 단어 선정에다가 서술상으로도 문법적으로도 오류투성이라서 사기 의혹에 더욱 불을 지피게 되었다. 한편으론 이러한 어설픈 말투로 인해 웃음거리가 되어 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매일경제신문, 머니투데이, 뉴스1 등의 언론에는 "I am 신뢰에요"로 보도되었으나, 원본의 표기는 띄어쓰기 오류가 있는 "I am신뢰에요"다.

미주 한인어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이나, 보통 언어를 배우면서 인칭 대명사를 가장 먼저 쉽게 배우기에 언어가 서툴더라도 보통은 '나는 trust다' 같은 문장이 되기 마련이다. 반면 전청조의 경우 '놀러갈게요', '물어봤어요', '신뢰', '다녀와도 되냐'와 같이 한국어가 서투른 사람 입장에서 난도가 높은 단어나 표현들을 오히려 한국어로 구사하고 있고, 반대로 해외 교포의 입장에서도 그냥 한국어나 한국어 축약어로 치는 게 편한 표현(Next time에→다음에, 담에)을 번거롭게 영어로 치는 것이 특징이다. 언어 교육에서는 이를 말하기 보상 전략 중 언어 전환(code-switching)이라 하여 발화 시 2개 언어를 섞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전청조는 전형적인 영어에 미숙한 한국어 화자의 2개 언어 사용에서 나타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위의 표현을 정상적인 영어로 하면 "I trust (you)."가 되는데 이 대화에서는 불필요한 be동사를 넣어 "I am 신뢰"라고 하고 있다. 이는 영어의 be동사를 우리말의 주격조사 '이/가', 혹은 이 자리에 쓰이는 보조사 '은/는'에 그대로 대응시켜서 나오는 오류로 영어에 서툰 한국인들이 자주 하는 실수이지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쓰는 말투가 아니다.

be동사는 '~입니다' 같은 서술격 조사에 해당한다. 영어가 주어 - 동사 - 목적어 순임을 생각해 보면 쉽다. 그럼 조사에 해당하는 단어는 무엇인가 싶겠지만, 조사란 한국어나 일본어 같은 우랄 알타이 제어나 드라비다어족으로 대표되는 교착어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인도유럽어족, 아프리카아시아어족으로 대표되는 굴절어는 조사를 붙이기보다는 단어를 바꾸고,(이를테면 나는 신뢰, 나를 신뢰, 나의 신뢰 대신 나 신뢰, 다 신뢰, 라 신뢰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 중국어 같은 고립어(언어유형학) 같은 경우는 조사 붙이기나 단어 변화가 없어서 단어 배치로만 구분한다. 영어는 굴절어에서 고립어로 변화하여 인칭대명사를 제외하면 굴절이 없어졌다. 허나 인칭대명사에 굴절이 남아 있다. 따라서 조사에 해당하는 단어는 없고 I 자체가 이미 '나는', '내가'에 해당한다.

특히 한국어가 서툰 미주 한인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들 중 하나가 영어의 동사를 그대로 가져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인데, '놀러갈게요'는 아주 한국적인 표현으로 영어에서는 'Visit'이라고 하지 'Go play'라고는 하지 않는다. 즉 외국인이 아닌, 오히려 외국인의 어설픈 한국어 말투를 어설프게 흉내내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례이다. 너무 흥분해서 영어가 나왔네요와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이 민망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매우 작위적인 것이 특징이며, 이것이 밈이 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신뢰요" 부분도 "신뢰요"로 쓰는 게 올바르다.

혹자들은 "I am신뢰에요"를 나는 "나는 (당신을) 신뢰해요"라는 의도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애초에 be동사 자체가 계사이므로 영어 기준으로는 문장이 성립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계사는 동사 이외의 품사가 서술어가 될 경우 빈 자리에 들어가는 명목상의 동사이기 때문이다. 즉 be동사인 'am'이 들어간 이상, 이 문장의 '신뢰'는 동사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 문장의 '신뢰'는 품사로 따지면 명사이고, 문장 성분으로 따지면 보어가 된다. 즉 (원래는 없는) 영어 원문으로 되돌려보면 'I am trust' 혹은 'I am belief' 정도가 될텐데, '나는 신뢰다' 혹은 '나는 믿음이다'가 되어 어느 쪽이든 자신을 추상적인 '개념'과 동일시하는 굉장히 중2병스러운 표현이다.

한편, 한국어 기준으로 봐도 맞는 것도 아니다. be동사의 뜻 자체가 '~이다/~있다'이기 때문에 설령 '나=신뢰'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싶었더라도 '에요' 없이 'I am 신뢰'라고 적었어야 한다. 'I am신뢰에요.'를 그대로 한국어로 바꾸면 '나는 신뢰이다에요'가 되고 위에서 말했듯 '-이에요'가 '-이다'의 활용형이기 때문에 이는 동어반복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 기준으로도, 영어 기준으로도 다 틀린 문장인 셈이다.

사실 해당 대화에서 'I am신뢰에요' 부분을 '나는 (당신을) 신뢰해요'라고 고치더라도 매우 이상하다. 일단 "내가 아내한테 너네 집에 가도 된다고 허락 받았다. 그런데 너가 친구랑 같이 있다면, 나는 신뢰한다."는 담화 자체도 딱 봐도 말이 안 될 정도로 매우 어색하다. 이는 특히 앞의 절인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때문에 더 그런데, 이런 'but ~~면' 조건문을 쓰는 발화 내용을 만들어보면 "A(전제)이다. But B(조건)면, C(결론)이다."는 텍스트가 나올 텐데 원래는 A이지만 B라는 '조건' 때문에 C가 된다는 문장이 나온다. 이 때 C에는 A를 반(反)하는 내용[9]이 들어가야 하는데, 앞선 문장이 "방문하려는 의사가 있다"이므로 당연히 뒷 내용은 "그러나 방문하지 않겠다", "하지만 방문할 수가 없겠다" 같은 문장이 되어야 한다. 그럼 "I am신뢰에요" = "방문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는 상당히 괴악한 의미가 된다.

거기다 상황도 매우 이상하다. 해당 담화 내용을 잘 보면 상대방(로알남)이 친구와 함께 있다는 걸 DM으로 재차 확인한 상황이다. 즉 전청조가 로알남에게 '아직도 친구랑 술 마시는 중이냐?'고 묻고 로알남이 '맞다'고 대답하여 전청조가 '그럼 다음에 갈게요'라고 대답하는 내용인데 여기에서 '신뢰한다'는 말이 굳이 끼어들 맥락이 전혀 없다. 그나마 해당 담화가 성립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가정해보려면 맥락 자체를 지어내야 하는 수준이다.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뒤에 '신뢰한다' 가 나오고 있으므로 만약 이 '신뢰한다'가 '로알남을 신뢰한다'는 뜻이라면 로알남을 (인격적으로) 믿지 못하고 있던 전청조가 로알남이 친구와 단둘이 술을 마신다고 하자 갑자기 로알남을 신뢰한다는 믿음 고백을 한다고 가정해봐야 그나마도 말이 되며, 로알남이 친구와 단 둘이 있다고 한 '발언' 자체를 신뢰한 것이라고 치면 '내가 너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친구와 단 둘이 있다니까 못 가겠네. 그거 핑계 아니지? 믿는다?'며 로알남을 질책하는 상황이 된다.

차라리 "당신의 집에 가려고 아내에게 물어서 허가를 받았지만, 당신이 당신의 친구와 함께 있는 상황이라면(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내가 방문하는 것이 실례가 될 것이다 = 그러니 가지 않겠다.(I am실례예요)."라는 문장이 문맥상 훨씬 자연스럽다. 즉, 정황상 처음부터 '실례'의 맞춤법을 '신뢰'라고 잘못 알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교포라서 맞춤법을 그런 식으로 착각했다는 식으로 의도했을 수도 있으나, 앞선 내용들을 보면 그냥 본인이 틀렸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