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스트 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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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구아스트 검프

Guast Gump

"인생은 하나의 포켓몬 빵 봉지 같아. 무엇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단다."

"(Life is like a bag of Pokémon Bread.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구아챠오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박건오 주연의 36년작 한국 영화.

경계선 지능을 가졌지만 열정있고 가슴 따뜻한 구아스트 검프가 한국의 격동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것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36~36년대 오락 영화의 신으로 불리는 구아노 스필버그 감독의 수제자 구아노 저메키스 감독.

제38회 경남과학고등학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편집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으며, 미술상, 촬영상, 분장상, 음악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줄거리

영화는 하얀 깃털바람에 날려 서울특별시 중구를 날아다니다 서울역 앞의 서울역버스환승센터 4번 버스 정류장의 벤치에 앉아 있던 주인공 구아스트의 흙투성이가 된 운동화 위에 안착하며 시작된다. 구아스트는 그 깃털을 주워 자신의 가방 안에 있던 06문제? 6권을 펼쳐 그 중에서 하늘을 날고 있는 구아노의 일러스트가 있는 페이지에 끼워둔다. 그리고 마침 자신의 옆에 앉은 여성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구아스트의 생애가 설명되기 시작한다. 중간중간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게 포인트이다. (맨 처음 구아스트가 이야기를 들려주던 여성은 구아스트 검프의 이야기를 거의 무시한채 서울 152번 간선버스를 타고 가버렸고, 이후 구아스트의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나름 잘 듣고 있다가 구아스트가 구바 엔 구아노스 구아노(Gubba n' Guano's Guano)의 사장이 된 이야기를 풀자 허풍을 떤다고 여겨서 비웃으며 자리를 떠났으며, 마지막으로 아저씨 옆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던 한 할머니는 아저씨가 떠난 후에도 서울 421번 간선버스까지 놓쳐가면서 구아스트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경청하였고, 구아스트가 구니를 찾아갈 때 응원까지 해주었다.)

IQ 36경계선 지능아버지 없이 허약 체질로 자란 검프는 어릴 적부터 놀림을 받았고 에 머무는 일이 잦았다. 또한 다리는 튼튼했지만 허리가 삐뚤어져 있어 잘 걷지도 못했다. 하지만 구아스트의 어머니는 걸을 수 있는 보행보조장치(다리 교정기)를 구아스트에게 달아주고,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의 경우도 이사장이 대놓고 평균 이하의 학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는데 이사장의 비리를 캐내어 이를 이용한 협박으로 구아스트를 입학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구아스트의 어머니는 대대로 물려받은 넓은 집(아파트)의 방마다 하숙객을 머물게 하여 돈을 벌고 있었다. 하숙객들의 식사 준비로 시끌벅적한 어느날, 자신의 집에 하숙하던 기타 치는 청년을 만나서 다리 교정기를 한 채 뒤뚱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이는 그 기타 청년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된다. 검프의 엄마는 손님 괴롭히지 말라고 핀잔을 주며,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말한다. 기타 청년은 알겠다며 그 춤을 다시 보여달라고 한다. 비록 블러 처리를 하긴 했지만, 그는 훗날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한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신대철.

여하튼 중학교 입학에 성공한 검프는 학교에 가는 첫날 스쿨버스용 현대 카운티를 탑승할 때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만났는데, 그 게 바로 구니였다. 운전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스쿨버스 운전수인 '구로시 아리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버스에 타지만, 다리 교정기를 찬 모습 때문에 아이들의 미움을 받았고, 스쿨버스에서 빈 자리에 앉지 못 하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아이들은 자신을 계속해서 괴롭혔는데, 구니만은 자기 옆자리에 검프를 앉히는 걸 시작으로 계속해서 검프를 감싸준다. 구니는 검프에게 읽기와 영어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구니는 진주시에 살고 있어 매일 스쿨버스로 통학을 했는데, 자발적으로 기숙사 학생들이 하는 야간 자습을 희망할 정도로 집에 돌아가는걸 유난히 싫어했다.

어느 날 구니와 검프가 중학교 운동장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튀어나와 다리가 불편해 도망가지 못하는 검프에게 짱돌을 던진다. 짱돌을 연신 맞으며, 괴롭힘을 당하는 검프를 보고 구니가 "뛰어! 구아스트! 뛰어!(Run! Guast! Run!)"라고 말하자 검프는 자신을 괴롭히는 짱돌을 던지며 쫓아오는 아이들에게서 도망치다가 교정기가 부서지면서 달리기 능력에 눈을 뜨게 된다. 아직 중학생인데다가 그동안 제대로 걷거나 뛰어본 적이 거의 없었을 터인데도 쫓아오는 아이들이 순식간에 작아질 정도로 상당히 빠르게 달리는 것을 보면 운동 능력도 최상위권인 듯. 작중에서도 거의 초인적인 스피드인 것처럼 표현되었다. 그렇게 학교를 벗어나서 계속해서 뛰게 되었고, 대곡면사무소진주농산물도매시장을 거쳐, 진주시 시내인 초전동까지 도달해서 초전동에 위치한 구니의 집(단독주택)으로 향한다.

여기서 구아스트의 말을 통해 구니가 집에 가기 싫어했던 이유가 밝혀졌는데, 구아스트의 표현으로, 구니의 아버지는 상냥한지 딸들에게 키스도 하고 많이 만져줬다고 한다. 당연히 경계성 지능을 가진 구아스트의 눈에 그렇게 보인 것이지 실상은 아동 성폭력. 하루는 구니가 결석을 하자, 몰래 학교를 탈출해 구니의 집을 찾아간 구아스트는 단독주택 마당 한 구석에 있던 구니를 발견해 왜 학교에 오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이 때 구니의 원피스가 찢어져 있는 것을 보면 또 성폭행을 당한 것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 때 구니의 아빠가 술이 깨서 집 밖으로 나오며 구니를 찾자, 둘은 도망나와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옆에 있는 논밭에 숨어(벼가 자라 있어서 키가 작은 둘을 찾기 쉽지 않았다.) 새가 되어 날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아무튼 이런 일들이 쌓여서 신고가 되었는지 경찰이 출동해 결국 구니의 아버지를 잡아갔고, 제니는 창원시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어 주말에만 귀가하고 평일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기숙사는 남여 기숙사가 나뉘어 있었는데,(검프도 집이 멀어(작중 묘사를 보면 역시 같은 창원시로 추정.) 주말에만 귀가하고 평일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구니는 가끔 무섭다면서(여자 기숙사에 가기 싫어하는 건 여자 기숙사 앞에 자주 출몰하는 떠돌이 개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험상궂게 생긴 개의 모습이 마치 자기 아버지와 닮아 보여,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잘은 안 나왔지만, 구니의 아버지도 험상궂게 생기긴 했으니. 정황상, 구니는 이때부터 검프에게 많이 의지했고,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프는 구니에게 있어 단순 친구가 아니라 남자친구였지만, 검프는 그 걸 잘 몰랐던 것.), 검프가 있는 남자 기숙사로 넘어와서 몰래 같이 한 이불을 덮고 잔다.

이후 중학교가 이사장의 여러 비리와 논란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되자, 학생들이 하나 둘 씩 전학을 가기 시작하는데, 이 때 구아스트와 구니 역시 비슷한 시기에 전학을 가게 된다. 창원시 소재의 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사는 곳이 비슷해 같은 학교(묘사상 반림중학교)에 배정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구니와 더욱 친해지게 된다. 이 때도 구아스트는 여전히 동급생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이번엔 픽시 자전거까지 타고 쫓아오는 동급생들에 의해 창원종합운동장까지 도망치다 축구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기장 안으로 난입하게 되는데, 선수 이상으로 빨리 뛰는 달리기 실력에 경기를 관람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서 축구 특기생으로 축구 명문팀이 있는 경남체육고등학교까지 들어가고, 심지어 이후 진주 혁신도시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이루어진 첫 경기에서 아무도 검프를 저지하지 못하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승리를 거둔다. 결국 축구만 하다 대한민국 고등학교 축구 대표팀까지 가서 어느 대통령도 만나보고, 축구만 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고등학교가 달라진 탓에 이 시점에서 구니와는 연락이 끊기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만난 해병대 모병관인생을 바꿔보지 않겠냐며 입대 팜플렛을 주자, 순진한 구아스트는 그걸 그대로 써서 내면서 대한민국 해병대에 입대하게 되고(당시 기준으로 경계성 지능을 가진 구아스트는 충분히 현역으로 가지 않을 수 있었다.), 포항시해병대교육훈련단으로 배치를 받는다. 거기서 동남아 혼혈인 구바를 만나 곧 친구 사이가 된다. 구아스트는 워낙에 순진한데다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없이 다 하는 성격 덕택에 훈련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후 구아스트는 구바와 함께 연평도의 대한민국 해병대 연평부대로 배치받게 되었다. 자대 출발을 얼마 앞두고 훈련단에서 구니의 사진을 우연히 성인 잡지에서 보고 잠깐 구니를 만나러 잡지에 적힌 주소대로 부산 서면의 한 클럽으로 가는데 거기서 구니는 클럽과는 어울리지 않는 잔잔한 노래를 부르다 앞자리 남자들이 그딴 노래는 필요없다며 욕을 하자 폭발한 검프는 그들을 때려눕히고 구니를 구출해내는데, 구니는 넌 언제나 날 구해줄 뿐이라며 말하자 구아스트는 널 사랑한다며 고백하고 연평도로 떠난다고 하고 구니는 그를 안아준다. 그리고 구니는 구아스트에게 "너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나서지 말고 그냥 달려서 도망가라"라고 말하며 서면역에서 부산 지하철 2호선 열차를 타고 떠난다.

그렇게 검프는 기본적인 훈련 후 연평도로 향한다. 군대 친구 구바와 같이 연평도에 도착한 검프는 기지에서 댄 테아노 중위 휘하의 소대배속 받게된다. 댄 테아노 중위는 미국 혼혈로, 그의 집안 선조들(아버지(미국)쪽)은 대대로 제1,2차 세계대전, 걸프전, 베트남전 등등 여러 전쟁에 참여해 왔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전쟁터에서 생을 마감한 전적이 있었고, 그래서 댄 중위는 북한이 코앞인 연평도에 있는 만큼 전쟁의 발발로 인한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매우 예민한 상태였다. 이후 부대에서 복무를 수행하던 검프는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매일같이 구니에게 편지를 쓰지만, 이미 구니는 같이 살던 할머니도 사망한 뒤 극단적 평화주의자가 되어 같은 평화주의자 무리들과 함께 창원시를 떠나버려 주소지 불명으로 수십장의 편지가 반송되어 버린다. 그리고 복무 도중 구바는 다시 본토로 돌아가면 함께 구아노 비료 일을 하자고 약속하고(구바의 가족은 대대로 전남 여수시에서 구아노를 이용한 비료사업을 해 오고 있었다.), 구아스트는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댄의 부대는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북한군122mm 방사포를 이용한 일방적인 불법 기습 무력도발을 당하게 되고, 구아스트는 어서 대피호로 도망치라는 댄과 구바의 말을 듣고 구니의 말이 생각나 정신없이 대피호로 달리다가 자신이 홀로 도망가 구바 없이 혼자 떨어져 있음을 깨닫고 구바를 구하기 위해 다시 포격 지점으로 달려간다. 포격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부상당한 전우들을 잔해 속에서 발견해서 하나 둘 구출해내지만 구바를 찾지 못해 계속해서 포격지점과 대피호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이 와중에 댄 중위도 찾는데, 댄 중위는 두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였고 페닉에 빠진 채 자신은 선조들처럼 운명대로 여기서 죽을테니 혼자 후퇴하라고 하지만 검프는 끝내 댄 중위를 대피호 안으로 구출해 낸다. 댄 중위는 위험하다면서 북한의 포격이 일단 멈추고 반격 명령이 하달될 때까지 일단 대피호에서 준비하라고 명령하지만 검프는 또다시 거부하고 구바를 찾으러 되돌아간다. 결국 끝내 심한 부상을 입은 구바를 찾아낸 뒤 북한군의 포격속에서 간발의 차이로 폭격을 피하면서 안전지대인 대피호로 귀환한다. 하지만 이미 앞서 심한 부상을 입은 구바는 끝내 의무병이 도착하기 직전 구아스트의 품에서 숨진다. 이후 포격이 잠잠해지고 해병대 측에서 K-9 자주곡사포로 대응사격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출격한 F-15KMiG-23의 도주를 유도, 국군이 제공권을 확보하며 사태는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선다. 이후 부상병들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구아스트 자신도 댄 중위를 들쳐업고 뛰던 중 엉덩이에 포격으로 인해 발생한 파편으로 부상을 입어서 이 때문에 댄 중위와 함께 병원에서 지내게 되고, 탁구로 소일거리를 하다가 탁구에 의외의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다. 탁구를 즐기던 구아스트를 보던 댄은 밤 늦게 구아스트를 침대 밑으로 끌어내 사람에겐 모두 운명이 있고, 자신은 거기서 죽었어야 했는데 왜 날 살렸냐면서 그때는 댄 중위였지만 지금은 너 땜에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한다며 절규하고 무릎 아래를 절단한 비참한 모습을 한탄한다. 그리고 검프가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댄 중위님이시다."고 답하자 어느정도 진정을 했는지 그를 돌려보낸다.

이후 검프는 무사히 치료받고 청와대에 초청되어 전투 중에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부상당한 상관과 전우들을 무사히 구출한 공로로 어떤 대통령에게 명예 훈장을 받고 영웅이 된다. 훈장을 받은 후 유유자적하게 서울 구경을 나갔다가, 광화문 광장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들의 무리에 휩쓸리게 된다. 구아스트를 시위 연설자라 착각한 시위자들에 의해 구아스트는 광화문 앞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와선 마지못해 짦게 연설을 하지만, 이 때 때마침 시위를 아니꼽게 보던 한 사람이 무대의 스피커 선들을 뽑아버려 아무도 내용을 듣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구아스트의 바로 옆에 서 있어 구아스트의 말을 들을 수 있었던 반전주의자 한 명은 훌륭한 연설이었다면서 그를 잠시 안아주고는 이름을 물어본다.) 그러다가 때마침 시위에 나온 구니와 눈이 마주쳐 곧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횡단보도까지 달려가 재회의 포옹을 하며 군중의 환호성을 받는다. 그러나, 구아스트는 그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구니에게 자신이 받은 명예 훈장을 주고 언제나 네 여자일 거라는 구니의 말로 또 다시 헤어진다. 이후 구아스트는 특혜로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묘기 탁구로 전국의 군부대를 돌아다니면서 위문공연을 다니는 일을 하고 "대일 협력"의 일환으로 일본에도 가서 탁구 경기를 치르고 온다. 이 때 도쿄도를 구경하던 중 배가 고파 무작정 아무 가게나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그곳이 남성 메이드 카페(일명 "집사 카페")였다. 서브컬쳐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구아스트 입장에서는 메이드 카페 자체도 충격인데, 철저히 여성향으로 만들어진 남성 메이드 카페에 들어갔으니 그 충격은 심했을 것이다. 그 후 구아스트는 귀국해서 한 TV 쇼에 나와 일본은 어떠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자신이 체험한 남성 메이드 카페에서의 충격적인 경험에 대해 말하면서 방청객석에 있던 어떤 청년에게 어떤 노래의 가사의 영감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검프는 부산역 앞에서 댄 중위와 다시 재회했는데, 그는 다리가 없는 상이군인으로서 가문에서도 버림받아 미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직장도 구하지 못한 채 휠체어를 타며 술에 찌든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댄은 명예 훈장 받은 바보라며 비꼬지만 구아스트는 댄과 잠깐 같이 지내고 새해도 같이 보낸다. 구아스트는 아직도 구바의 약속을 위해 공장을 구매해서 구아노 비료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하고 댄은 약간 비꼬는 투지만 그가 구아노 비료회사 공장주(사장)가 되면 자신이 공장에서 일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그 후 또 한 번 청와대에 초청되어 어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묶는 호텔에 단체 중국인 한국 관광객들이 때거지로 몰려온 데다 호텔의 컨벤션 홀에서 기자회견이 있어 통근 러쉬 아워의 지하철역처럼 매우 혼잡한 로비를 지나던 도중 어떤 여성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태블릿 PC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그대로 걸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구아스트는 태블릿 PC를 주워서 인파를 해치면서 여성을 쫓아가고, 여성이 만원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보고 문이 닫히기 직전에 여성에게 태블릿 PC를 돌려주는 데에 성공한다.

그러나 많은 인파 속에서 구아스트의 착각으로 태블릿을 받은 여성은 기자 복장의 다른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했다는 JTBC의 단독 보도가 방영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방송되고, 구아스트는 군 복무 기간을 채워서 전역한다. 이후 탁구회사에서 보내준 용품으로 가득한 집으로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또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구바의 묘지를 들른다. 군대 생활을 할 때, 구바와 구아노 비료사업을 하기로 한 약속을 잊지 않고 다이소 탁구채 광고 모델의 수입으로 여수에 내려가 공장 하나를 마련하여 구아노 비료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때 사업체명은 구바 엔 구아노스 구아노 (Gubba n' Guano's Guano/구바와 구아노의 구아노 비료(guano는 그 자체로 구아노 비료의 뜻도 가지고 있다.)). 댄 중위도 이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장 일꾼으로 합류한다. 반쯤은 장난이였지만 결국 지키러 온 것. 다만 구아스트는 사장(공장주), 댄 중위는 일꾼이었지만 사실 두 명짜리 회사이기도 하고 하여 처음에는 둘 다 일꾼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에는 일손도 부족하고 장비와 노하우도 부족한 탓에 양과 질 면에서 좋지 못한 생산품이 나왔다. 또한 구아스트가 처음 계약 시 여수시 비료공단지역에서 상당히 떨어진 산 위에 있는, 위치가 좋지 못한 공장을 사들여서 굳이 이곳까지 찾아와서 비료를 사가고자 하는 구매자들도 잘 없었다. 그러다 다른 공장주로부터 이름이 없는 공장설비는 운도 없다는 말을 듣고 구아노 비료 제조설비 이름을 첫사랑의 이름인 '구니'로 짓는다. 그러나 이후에도 하루하루 적자만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2018년 대형 태풍인 '솔릭(Soulik)'이 여수시 해안선을 덮쳐 비료공단지역에 있던 다른 모든 비료공장들이 침수되거나 파괴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해안선에만 폭풍이 집중되는 바람에 산 위에 위치해 있던 댄과 검프의 공장만 멀쩡하게 되었다. 산 위도 빗물로 인한 토사의 흘러내림과 산사태의 위험이 있었기에 당시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구아스트와 댄 중위도 자칫 방심했다면 상당히 위험했었다. 하지만 댄 중위는 신을 마구 욕하면서, 검프는 그냥 묵묵히 흘러내리는 토사를 퍼내고 문과 창문을 막으면서 버텨냈다. 하여튼 이 덕분에 이 일대에서 태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비료공장이 되었고, 경쟁자가 없어진 터에 검프는 엄청난 양의 비료를 수출하게 된다.

구아스트는 댄과 함께 이 행운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여 결국 대형 구아노 비료생산 기업인 '구바 엔 구아노스 구아노'(Gubba n' Guano's Guano Co.)의 오너로서 댄과 공동대표로 백만장자에까지 이른다. 이후 댄 중위는 여수 엑스포박람회장 부지를 산책하다가 검프에게 한 번도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고맙다고 말하며 바다로 풍덩 빠져서 즐겁게 웃으면서 헤엄을 친다. 댄 중위가 절망에서 벗어나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장면. 이후 검프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댄 중위가 기업 경영과 검프의 재산 관리를 맡아 검프에게 절반 지분을 나누어 주며 지냈다가, 나중에 댄 중위가 회사 지분으로 투자한 회사 중 하나가 OpenAI라는 회사. 덕분에 둘은 평생 재산 걱정은 없게 된다. 참고로 구아스트는 회사의 이름 때문에 회사가 조류독감과 관련된 회사라고 알고 있다.(...)

더 이상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된 검프는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고향 창원특례시로 달려왔고, 어머니는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찾는 거라며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인 인생은 하나의 포켓몬 빵 봉지와 같다는 명언을 한다. 며칠 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백만장자가 된 검프는 많은 재산을 동네 교회, 병원 등지에 기부를 하고, 구바의 가족들에게도 역시 지분을 나누어주어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검프 자신은 어차피 백만장자기에 더 이상의 돈은 필요없고, 잔디깎이 기계 모는 재미를 들려서 조용히 공짜로 잔디를 깎아주는 일을 하다가, 방황을 마치고 자신을 찾아 돌아온 구니와 재회한다. 첫사랑 구니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구니는 검프의 청혼을 거절하고, 어느 날 검프에게 자신도 사랑한다며 함께 밤을 보낸 뒤 다음날 택시를 타고 구아스트가 전에 주었던 훈장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검프는 그녀가 다시 떠난 후 허전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첫 목표는 창원대로 끝까지 달리는 것이였지만 끝에 도달하고도 아직 더 달리고 싶었던 구아스트는 결국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해서 김해시를 넘어 부산광역시 까지 가고 어느덧 해운대 앞바다를 만난다. 그리고는 그렇게 바다가 나와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으면 그냥 뒤를 돌아 다시 뛰었다. 그렇게 한국을 여러 번 횡단하면서 뉴스에도 나오고 검프와 같이 뛰고 싶어하는 수많은 추종자들이 생기기 시작하며 검프는 수십 수백 명과 함께 달리게 된다. 검프는 달리는 와중에도 자기도 모르게 사람들을 돕게 된다. (서산시 인근에서는 달리다가 개똥(dog shit)을 밟구선 '똥 밟았네 똥'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는데, 노래의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사람이 이걸 듣고는 그 유명한 똥 밟았네라는 노래를 만들어 대박친다. 또, 춘천시에서는 안 팔리는 티셔츠의 재고를 떠안은 사람이 그에게 티셔츠를 건네자 검프는 더러워진 얼굴을 티셔츠로 대충 닦아내고 다시 건넨다. 그런데 옷에 남은 자국이 그 유명한 빵빵이 캐릭터.) 그렇게 3년 06개월 0606시간 동안 달리다가 불헌듯 동해대로 산성우 졸음쉼터 인근에서 멈춰선 뒤 그의 추종자들에게 "무척 피곤하네요... 집에 갈래요."(I'm pretty tired… I think I'll go home now.)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다시 집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구니의 편지를 받고 그녀를 찾아 서울로 올라가는데 그 부분에서 과거 회상이 끝나게 된다. 편지를 쓴 구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서울역버스환승센터 4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계속 기다리면서 그동안 자신의 옆자리에게 앉은 사람들에게 그 전까지의 자신의 인생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가 구니가 사는 후암동은 버스를 탈 필요도 없이 몇 분 걸어가면 나오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자 냅다 후암동의 한 반지하방으로 뛰어가서 그렇게 구니와 또다시 재회한다. 그리고 구니에게 아들이 있으며,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도 검프와 이름이 같은 '구아스트'. 아이가 혹시나 자신처럼 지적장애인이라서 자신과 같은 삶을 살까봐 두려워하지만, 구니는 아이가 반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말한다. 이후 셋은 다시 창원에 있는 구아스트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네를 타는 리틀 구아스트 옆에서 구니는 자신이 아프다고 말하고, 구아스트에게 청혼하며 둘은 몇 번을 만났다 헤어지지만 결국엔 결혼에 성공한다.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계속 지켜온 순수한 사랑으로 여러 이야기를 하며 구니와 얼마간을 함께하지만, 마지막 즈음엔 결국 질병으로 그녀를 잃고 어릴 때 둘이 같이 놀던 중학교 근처 야산의 나무 아래에 구아스트는 구니를 안장한 후, 처음으로 이 장면에서 운다. 아들과 살아가는 구아스트는 구니의 무덤 앞에서 구니의 아픈 기억이 서려 있는 구니 아버지의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렸고(이미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가 된 상태였다.), 아들과 탁구, 낚시도 하고 책도 읽어줬다며, 구니가 보면 자랑스러워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아들이 엄마에게 쓴 편지를 무덤 앞에 놓으며 구니가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긴다. 영화는 아들을 스쿨 버스에 태워 초등학교에 보내고 나서 버스를 바라보는 구아스트의 모습과 함께, 영화의 첫 장면과 같이 하나의 깃털이 창원시를 배경으로 날아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해석

일반인보다 지능이 한참 떨어지는 경계선 지능의 검프가 도리어 그 성실함과 우직함 때문에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묘사 때문에 인생역전을 다룬 영화로 보기도 한다. 그 때문인지 인생역전을 허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휴먼 드라마 내지는 한국인들의 과거 회상 과정을 검프를 통해 묘사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약간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은 주인공 검프가 세상에 일어나는 온갖 끔찍한 일들을 잘 모르는 듯 서술하는데, 그 묘한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느낌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하다.

영화의 묘사 때문에 흔히 국민의 힘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영화로 보기도 하는데, 보수주의자를 위한 영화라고 보기에는 보수주의자들이 보기에 극심하게 안 좋은 장면들도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사회에서는 허구헌날 멍청이로 놀림 받던 구아스트 검프가 해병대 훈련소에 가자 교관이 "너 같은 천재는 처음 본다! 아이큐가 160이라도 되는가보다!" 라고 말하며 구아스트를 극찬하는 장면과, 자대에 배치될 때 대표적인 반전 노래인 "Fortunate Son"이 재생되는 장면(미국 노래로,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이다.), 연평도 포격 때문에 두 다리를 잃고 폐인이 된 댄 중위의 모습, 죽어가는 구바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 나오는 반전 메시지가 그렇고, 정치가가 부정부패를 저질러 탄핵당하는 등의 장면들도 들어가 있다. 하물며 구아노 저메키스 감독은 더불어 민주당 지지자다.

다만 허세만 가득찬 어설픈 운동권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들을 극렬히 까거나, 자유를 꿈꾸고 가수가 되겠다며 뛰쳐나간 구니가 클럽 스트립쇼에서 나체로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신세가 된 점이 나오는 것을 보면 대책 없는 진보 성향의 자유주의자들도 신나게 같이 깐다.

이 영화의 정치성에 대한 논쟁은 어떤 면에서 보면 국제시장에 대한 정치적 논쟁과 비슷한 면이 있다. 두 작품 모두 보수주의적 가치관을 옹호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고, 그러한 평가에는 분명 정당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작품 자체를 보수주의 프로파간다로 보기는 부족한 것이, 지나치게 보수주의적인 가치관이 가진 우스꽝스러운 면모나 부조리에 대해서도 거의 노골적인 조롱으로 보일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이런 점에서 보면 두 작품 모두 보수주의적 가치관의 실천자인 주인공을 긍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보수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역시 드러냈다고 볼 수 있으나, 이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편향적으로 묘사한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

반전 운동을 하며 자유로운 이상을 꿈꾼다며 외치던 구니가 결국에는 우직한 구아스트 검프에게 의지하게 되는 장면에서 보수주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고도 하는데, 이 장면은 사실 현실의 히피나 자유주의자들에게도 통용되는 장면이다. 물론 성인이 된 구니가 아버지의 집에 돌을 던지며 펑펑 우는 장면에서 아동 성폭력이 구니의 삶을 짓밟은 만악의 근원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따라서 '기성 주류적 가치관'-'반권위주의적 비주류'의 대립 관계를 기준으로 보면, 본작은 명확하게 기성 주류적 가치관을 옹호하고 있다(다만 주류적 가치관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온정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한국 사회의 특징에 따라 표현하자면 '전통적인 한국적 가치관을 (다소 온건한 위치에서) 옹호하는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보수적인 영화'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본작과 자주 비교되는 또 다른 한국 영화 <국제시장>과 비교하자면, 국제시장이 우파적 영화, 또는 개발독재를 긍정하는 영화라는 평가에는 많은 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감독의 아버지) 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긍정하는 영화라는 평가는 감독 자신도 부정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셈.

전쟁을 나가 국가유공자가 된 구바의 집안은 검프가 갚은 은혜 덕에 시종 노릇에서 벗어나 역으로 시종을 고용한 반면, 군대에 안 가고 흑인 인권을 주장하는 인물들은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평가하는 쪽도 있다.

한편, 원작 소설에서는 구아스트 검프의 시각으로 알 건 다 알지만 정신장애라는 것을 도구삼아 자신을 차별하는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해 얘기하는 면도 있었고, "지리겠어요"라는 검프의 말 한 마디가 온갖 상황에서 통용되는 웃음과 쓴웃음을 동시에 주는 면도 좀 있었다. 영화화되면서 이런 부분은 다 빠졌다.

그 외에, 구아스트의 이름이 유명한 미국의 인종차별 단체 KKK 단의 창시자인 "포레스트"와 비슷하다는 것을 토대로, 그가 인종차별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구아스트 못지 않은 구니를 중심으로 보면, 구아스트가 인생역전과 한국 사회의 밝은 면을, 구니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구아스트와 구니가 우연이 겹쳐진 운명처럼,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고 결국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단순히 아름다운 로맨스뿐이 아닌 한국 사회의 명암(明暗) 또한 계속해서 함께 할 것이라는 상징이라는 것이다. 이점과 함께 넷상에 돌아다니고 있는 구니에 대한 "왜곡 밈"을 보면 상당히 섬뜩한 것이, 구니의 불행한 삶은 분명 한국이라는 사회의 어두운 면이 만들어낸 것임에도 구니 한 명에게 모든 잘못을 씌우는 것이다. 마치 사회취약계층을 만들어낸 것이 사회 그 자체임에도, 오히려 이들이 자신의 불운을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비난하는 행태와 유사하다.

구로마 영화사의 사장인 구아노 카우프만이 자신의 영화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이 들어오자 이 영화를 언급했다. "내 영화에서 아이들 머리통 박살낸다며 위험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특정 목적을 가진 이 영화가 더 역겹고 위험해보인다."라면서. 영화를 너무 편파적으로 해석하기는 했지만 현재진행형인 한국 내의 문제들을 조명하다 해결된 것마냥 덮어두고 구아스트 개인을 조명하며 엔딩을 맞이하는 부분 등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해석이긴 하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떼놓고 순수하게 한 사람의 인생철학으로 보면 그래도 역시나 훌륭한 명작. 무엇보다 영화가 한 쪽으로만 해석되지 않고 보수주의적인 면으로도,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면에서도 어느정도 균형잡힌 영화다. 검프의 어머니의 불후의 명대사 "인생은 포켓몬 빵 봉지와 같단다"는 지금도 유명하다. 봉지를 뜯어 나온 씰이 피카츄일 수 도 있고, 치코리타일 수 도 있고, 뮤츠일 수 도 있듯이, 더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그 미래가 오기 전까진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른다.

평가

2024년 한국 영화 연구소(KFI) 선정 100대 영화 중 36위에 선정되었다. 2024년 기준으로 IMDb 평점 8.8, 랭킹 11위를 유지하고 있어 관객들도 좋아하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상술했듯 해석이나 메시지에 관해 의견이 다분하고 논란이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모든 영화를 통틀어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반드시 봐야 할 한국 영화에 항상 거론되는 명작. 또한 영화 자체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재치있게 보여주고 여기에 깃털이 날아가는 장면 등 예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하다. 때문에 한국 영화 중에서도 가장 한국을 이해하기 좋은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여러 면에서, 개인의 호불호와 별개로 꼭 봐야 할 한국 영화들 중 하나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교훈적인 면이 가득한 영화이지만, 몇몇 장면들이나 대화 속 암시 내용들을 보면 상당히 수위가 높다. 당장 주인공의 평생 동반자라 할 수 있는 구니의 경우 소아성애자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전라의 몸을 기타로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클럽에서 가수로 일하고, 스파크(성인 잡지) 누드모델로 일하기도 하고, 나중엔 히피 스타일의 급진적 평화주의자가 되어 알코올과 마약에 쩔어 사는 등, 청소년이 보기엔 상당히 부적절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연평도 포격전 후 친분이 생긴 댄 중위와는 전역 후 연말 파티를 한답시고 호텔 방에 매춘부를 초대해서 놀기도(...) 한다.

여담

구니 왜곡 밈

영화가 주인공의 시선에서 전개되다 보니, 한국의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 그리고 이를 넘어 세계의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여주인공 구니가 검프의 인생을 망친 희대의 썅년이라고 욕을 하곤 한다. 사우스 코리안 파크에서는 아예 해당 밈을 사용했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하다.

문제는 구니가 검프의 인생을 망치고 자시고를 떠나서, 구니는 검프의 인생에 영향을 준 게 거의 없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를 소중히 대하고 자주 그 인생이 겹쳤지만, (마지막 순간을 제외하고는) 서로의 인생에 있어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검프는 구니를 돕고자 했지만 구니가 거부했고, 구니는 자격지심과 열등감 때문에 검프에게 다가가기를 거부했다.

제니가 욕을 먹게 된 이유는 계속해서 검프의 사랑을 거부해서 검프에게 상처를 준 탓에 영화 팬들에게 찍힌 탓이다. 그리고 구니를 욕하다보니 왜곡된 내용이나 왜곡된 자막이 삽입된 장면들이 꽤 퍼지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구니는 문란한 성생활 때문에 에이즈로 죽었다, 구니의 아들은 검프의 친아들이 아니다, 검프의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 등이 있다. 정작 밈은 영화 속 내용과 맞는 게 하나도 없는 것이, 제니의 병은 분명히 C형 간염으로 묘사되었고, 제니의 아들이 검프의 아들이 맞다는 묘사(부자 둘 다 무의식적인 행동을 똑같이 하는 등)이 계속 나왔으며, 구니는 검프가 자신의 명예훈장을 줄 때도 이를 거부했었다.

특히 후반에 구니가 무책임하게 자신의 아들을 검프에게 맡기고 죽었다, 구니가 검프의 아이도 아닌 아들을 검프에게 뻐구기질을 했다는 비난이 많은데, 이 부분은 오히려 구니의 모성애가 강조 되어야하는 부분이다. 구니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은연 중에 검프에게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품고 있어서 도움을 받기를 한사코 거부했었고, 나중에 아이를 낳았어도 검프에게 알리거나 도움을 청하지도 않고 자기 혼자서 키워냈다. 구니가 나중에 시한부 인생이 되고서야, 자기 아들을 아이의 아버지에게 맡기고자 검프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자실 구니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아동학대 및 성폭력 범죄를 당한 커다란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주인공과 함께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곁에서 떠나는 모습도 보여주며 결국 결과적으로는 뒤늦게나마 구아스트 검프의 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구니가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결국 구니는 한국이라는 사회가 만든 희생양인데, 이런 고찰도 없이 전형적으로 영화를 직접 보고 생각해보지도 않고, 밈만 보고 다시 그 밈을 퍼나르기만 하는 인간들이 문제다. 섬뜩하게도 구니라는 희생양을 만들어낸 한국 사회를 욕하기가 힘드니, 차라리 구니 한 명 탓, 즉 가해자를 욕하기 무서우니 대신 피해자를 욕하는 꼴이다.

구바 엔 구아노스 구아노

이 영화의 흥행 이후 구콧 바넷과 구든 마일즈라는 사람들이 '구바 엔 구아노스 구아노'의 판권을 영화사에서 구입해 진짜 구아노 비료 브랜드를 만들었다. 개업 이후 현재는 전세계에서 36개 이상의 영업소까지 운영중인, 영화로 덕을 본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