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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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田犬(あきたいぬ, 아키타견)

일본 아키타현 지방의 개의 품종. 근래 들어 시바견이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시바견이 유명해지기 전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개' 하면 십중팔구 아키타를 떠올렸다. 전통적으로 일본의 국견으로서 일본을 대표하던 개였던 것. 마치 한국진돗개풍산개 정도의 입지이다.

진돗개와 닮았기 때문에 일제가 내선일체 떡밥에 사용해 한국에서는 아픈 과거도 존재한다.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전혀 다른 견종이지만 서양권에서는 진돗개를 보면 보통 아키타견이냐고 묻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1931년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충견으로 유명한 하치 (하치코) 역시 아키타견 품종이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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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하며 근육이 발달했다. 키 60~71cm에 무게 32~50kg 정도. 머리는 삼각형이고 이목구비가 다소 몰려있는데, 애호가들은 흔히 '여우얼굴' 같다는 표현을 쓴다. 다만, 실제로는 여우보단 쿠마도리나 스모 선수에 가까운 얼굴이다. 머리에 비해 귀는 꼿꼿하고 뾰족하며 약간 앞으로 뻗어있다. 긴 꼬리는 둥글게 말려 등 위로 올라가 있거나 옆구리 쪽으로 비스듬히 말려 있다. 털색은 적갈색·회갈색·호랑이무늬·흰색이며 흰색을 제외한 다른 색의 개에게도 안쪽에는 흰색 털이 있어야 한다. 두려움이 없고 사냥에 능숙하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애교가 없고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허나 어디까지나 다른 품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 뿐이지 역시 개라서 주인에게 덩치에 안 맞게 애교도 잘 부리고 놀아달라고 먼저 앙탈도 부리고는 한다.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여 주인이 키우기 나름이다.

사냥개의 본성이 나타나기 전에 어려서부터 엄격한 훈련을 시키면, 성견이 된 후에 훈련 효과가 나타난다. 애완목적의 개량으로 과거보다 성격이 좀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스피츠의 예민함과 투견의 성깔이 남아있는 종 이라 훈련이 까다로워 초심자에겐 적합하지 않은 품종이다.

수명은 10~14년 정도. 썰매견 수준으로 모량이 상당히 많은 종인데, 덕분에 털갈이도 매우 쩔어준다. 겨울에는 허스키처럼 북실북실하게 속털이 자라고, 여름이 오면 진돗개처럼 짧은 털로 싹 바뀐다. 같은 개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환절기가 되면 풀풀 날아다니는 털뭉치를 볼 수 있다.

원래는 사냥개 출신으로, 특히 '마타기'라 불리우는 일본의 겨울철 사냥꾼들과 함께 활약했던 아키타 지방의 재래종 스피츠들이 조상이다. 개항 이후 들어온 대형 품종견들과(잉글리쉬 마스티프, 그레이트 데인 등) 교배해 덩치와 공격성이 개량되어 투견판에서 활약하게 되었으며 투견 도사견이 혜성같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일본 최강의 투견이었다. 그러던 것이 2차 세계대전 중 군수물자 확보를 위해, 혹은 식량난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이 개를 잡아먹으면서 멸종위기를 맞았다. 나중에는 개가 질병을 옮긴다며 정부차원의 구제정책으로 도살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지금은 사냥과 투견판에서 벗어나 주로 반려견이나 경비견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역 의식이 투철하고 자신과 친근한 주변을 지키려는 본능이 막강하다. 그래서 그걸 침범하는 상대는 뭐든 공격한다. 상대가 멧돼지나 곰일지라도 말이다. 물론 과장이 포함된 표현이며 애초 수렵견은 사냥감을 물어 죽이는 게 아니라 포수가 올 때까지 퇴로를 차단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현대의 아키타는 샤냥 목적으로 키우지 않으니 이마저도 옛말이 되었다.

망막 위축에 취약하며, 점차적으로 망막이 퇴화되어 백내장 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기타

  • 미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품종이다. 태평양 전쟁 전후를 기점으로 많은 아키타들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후 일본이 선호하는 날렵한 여우상 대신 골격이 크고 둥근 곰상으로 개량되었다. 현재는 일본 아키타와는 별도로 '아메리칸 아키타(American Akita)'란 독자혈통 또는 품종으로 구분짓는 경우가 많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가 아키타견 마사루를 일본 정부로부터 선물받았다.
  • 태생이 사냥개인지라 법적으로 아일랜드에서는 목줄을 2미터 이내로 하고 입마개를 필수로 착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