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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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虎尾(호랑이의 꼬리)串(곶)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장기반도 끝, 영일만을 이루면서 돌출한 곶이다.

역사

예전 이름은 조선 시대 호미곶을 관할한 장기군에서 유래하는 장기곶(長鬐串, 또는 동을배곶(冬乙背串)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이름은 장기갑(長鬐岬)이었다. 2001년 12월 지금의 이름인 호미곶으로 변경하였다. 대보리의 이름을 따서 대보곶(大甫串)이라고도 한다.

조선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가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서 한반도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으로 백두산은 코, 이곳을 꼬리에 해당한다고 묘사하고 명당으로 꼽았다.

특징

한반도를 호랑이로 보았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본토의 최동단에 위치한다.

한반도 지도서 동쪽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오게 그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대에는 주소에도 호미곶이 들어가지만 과거 이곳은 인근 구룡포읍의 일부로 대보출장소였다가 1986년 대보면으로 독립했고, 2010년 호미곶면으로 개칭되었다.

남한 본토 최동단에 위치하여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 해군 부대, 공군 방공부대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거에 지뢰를 매설하기도 했다. 때문에 호미곶 곳곳에서 지뢰제거작전이 진행중이거나 진행되었더라도 위험성이 남아있어 경고판이 세워져있을 정도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 지뢰가 매설되었거나 유실지뢰들이 있을 수 있으니 외진 곳에선 길 밖으로 나가지 말자.

2020년 전후로 해서 포항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호미반도로 부르는 추세다. 반도와 곶의 차이점이 지형의 크기로 구분된다.

해돋이 명소

대한민국 내륙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으로 일출, 일몰 때를 맞추지 않더라도 포항까지 왔다면 꼭 한 번 들르면 좋은 장소다.

포항시의 옛 이름인 '영일(迎日)'이 '해를 맞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울산광역시간절곶호미곶보다 우리가 더 빨리 뜬다고 주장해서 포항시와 울산시가 서로 옥신각신 싸우고 있다. 양측이 내놓는 자료는 해마다 서로 달라서 어느 쪽이 먼저다라고 딱히 정하기는 힘들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미곶이 빨리 뜰 때도 있고 간절곶이 빨리 뜰 때도 있는데, 호미곶이 경도상 훨씬 동쪽에 있어 1년 중 대부분은 호미곶에서 먼저 뜨지만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진 고로 겨울에는 같은 경도라도 해도 위도가 낮을수록 해가 더 일찍 뜨게 되고, 1월 1일의 새해 첫날 전후로는 간절곶에서 해가 먼저 뜬다. 사실 포항과 울산은 가운데 경주 끼고 바로 옆 동네로, 일출시간 차이는 정말 미세한 차이라서 1분 이내다. 즉, 상징성 싸움. 그런데 또 그 상징성 때문에 관광객이 끌리는 법이라 해당 지자체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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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새천년 해맞이 행사 때부터 관광단지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대보리 일대에 탁 트인 수평선과 해돋이를 볼 수 있는 해맞이광장이 만들어졌다. 광장 안에는 편의점과 풍력발전소 1기, 그리고 위의 사진에도 나와 있는 청동 수상(手像) '상생의 손'이 있다. 2000년 해맞이를 기념해 1999년에 설치한 상생의 손은 가장 성공적으로 알려진 현대미술 작품으로 호미곶 하면 손부터 떠올리는 사람도 많아졌을 정도. 바다 위에 있는 손이 일출 장면과 엮여 압도적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양손이 한 쌍으로, 바다에 있는 것은 오른손이며 왼손이 육지부에 따로 있다.

상생의 손 바로 옆에는 한국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다. 1908년에 이곳에 호미곶 등대가 지어졌기 때문이다.

호미곶 광장 뒤에는 커다란 원 모양의 새천년기념관이 있다. 5층 전망대에서 호미곶 전체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입장료는 어린이 5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성인 3000원이며 포항시민일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은 면제, 성인은 2000원이다. 내부에는 포항시의 역사, 화석과 수석이 전시되어 있다.

해마다 12월 31일 ~ 1월 1일이 되면 정동진, 간절곶 등과 함께 전국에서 수만 인파가 호미곶에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아수라장을 연출한다. 여름 불꽃축제와 더불어 포항시 연간 관광수익을 책임지는 2대 이벤트 중 하나다.

주변 숙박시설은 평소에는 남아돌지만 신년 첫 해가 되면 상황이 반대가 되어 평소 인근 주민들이 생활하던 집들이 모두 민박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다.

굳이 신년 해맞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가는 길에 있는 구룡포항에서 맛 볼 수 있는 과메기대게, 모리국수 같은 향토음식이나 회가 있다.

자가용이 있다면 31번 국도를 타고 구룡포항까지 들어온 다음 구룡포 - 강사리 - 대보리 - 구만리 - 호미곶 - 대동배 일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일품이다. 대보리 일대의 유채꽃밭과 보리밭 또한 계절을 잘 맞춰 가면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이룬다. 2011년 4차로 확장도로가 개통되어 이 도로를 타고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달리면 빨리 도착하는 장점은 있으나 바다에서 약간 떨어진 구간이 많아져서 구 도로에 비해 조금 심심하다. 드라이브를 즐기겠다면 지선을 타고 바닷가 쪽으로 내려갈 것. 강사리 - 호미곶 해맞이 공원 사이에는 바닷가에 딱 붙어서 해안도로도 조성되어 있다.

가끔 블로그나 여행기를 보면 포항 시내에서 호미곶까지 걸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포항 시내에서 최단거리로 32km다. 사실 직선 거리로는 20km 정도지만 구불구불 돌아가야 해서 실제로는 훨씬 더 멀다. 걸어서 전국 일주라도 하고 있는 게 아니면 절대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32km는 서울에서 인천까지의 거리다. 거리도 거리지만 더욱이 해안가라 태반이 언덕길이다. 급경사와 잦은 언덕길에다 2차선 도로에 급커브 구간도 많고 갓길도 굉장히 좁다. 위험성도 높고 몸도 피곤한 최악의 코스. 자전거 타고 가면 제대로 고생한다.

해맞이에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하고, 포항에서 몇 안되는 유명 관광지다보니, 관광을 위한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 곳은 해풍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을, 겨울철에는 연을 날릴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상생의 손 근처에 가면 나무로 된 다리를 조성해놨고, 바닥에는 투명유리가 있는 구간이 있어 해양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관련 영상

호미곶 풍경 (500 nozomi 제공) - 위에 서술한 해맞이광장부 일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영상. '상생의 손' 수상 역시 영상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통여건

2020년 7월 25일 개편으로 호미곶에 가기 매우 편해졌다. 9000번 급행버스가 포항역~양덕지구~영일대해수욕장~죽도어시장~고속터미널~동해~구룡포~호미곶을 30분 간격으로 이어준다. 관광객과 포항시민 모두 호미곶 가기 매우 불편했는데 크게 해소될 전망. 구룡포~호미곶 지선버스는 폐지되고 9000번 노선으로 대체되었다. 그래도 호미곶 자체가 끝이라 매우 멀기 때문에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호미반도둘레길에도 동해~호미곶 지선버스 동해3번이 3회 운행중이었으나 위 개편으로 17회로 대폭 증회되었다. 따라서 호랑이꼬리 영일반도를 한 바퀴 돌기도 수월해졌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도 이 노선으로 갈 수 있다.

과거에는 교통편이 좋지 않았다. 포항 시내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면 200번 시내좌석버스를 타고 구룡포환승센터에서 내린 뒤 구룡포지선 호미곶행으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구룡포에서 호미곶가는 버스는 거의 1시간에 1대 뿐이었다. 대신 지선 노선으로 환승하는 경우 2시간 이라는 넉넉한 환승할인 시간을 주고있어 시간이 맞지 않는경우 구룡포항 일대의 일본 가옥 거리, 시장을 구경하거나 식사를 해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이, 포항 시내 환호동에 또 다른 해맞이 공원이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행선지만 보고 버스를 탔다가는 엉뚱한 데로 가버린다. 그나마 시내에서 호미곶까지 바로 가는 노선이 생겨 불편이 줄긴 했지만 이 노선은 시외터미널은 가지 않기 때문에 시외버스를 이용했다면 예전처럼 900번을 이용해 구룡포나 영남상가 정류장에서 환승을 해야한다. 900번 버스는 예전 200번 노선을 계승한 노선이며 환호동의 그 해맞이공원도 경유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딱 좋다.

노선 개편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중교통으로 해돋이를 보는건 힘들다. 9000번 버스가 포항역에서 5시 45분에 출발하며 소요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 따라서 새해 전후가 되면 도로가 작살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차하면 도로에서 해돋이를 보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가 뜨고 나면 구룡포 항구 도로 및 마을 골목길까지 차가 그득하게 들어온다. 말 그대로 교통 대란이 펼처진다. 반면 경쟁자인 간절곶은 주변도로를 통제하고 시 차원에서 해돋이 기간 동안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라 여기보단 쾌적하게 해를 볼 수 있다.